하이트, 송중기 용병술…3차 맥주전쟁 선전포고

입력 2016-04-20 17:56   수정 2016-04-21 05:23

1승 1패…하이트 vs 오비맥주 '톡 쏘는 전쟁'

하이트 "1위 탈환 골든 타임"
"이름 빼고 다 바꿨다"…모델 바꾸고 2년 만에 신제품

오비맥주, 소독약 파동 후 주춤
점유율 1위 주역들 2선 후퇴

후발주자 롯데 "우리도 있다"
2공장 완공…제2 브랜드 준비



[ 김용준 / 노정동 기자 ] 1980년 이후 오비맥주(카스)와 하이트진로(하이트)가 벌여온 맥주전쟁은 1승1패였다. 1980년대까지 맥주시장은 OB가 평정했다. 맥주를 사러 간 사람들은 “OB 주세요”라고 했다. 1993년 게임체인저가 나타났다. ‘150m 천연암반수’로 만든 하이트였다. 하이트는 출시 3년 만인 1996년 OB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오비맥주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진로로부터 인수한 카스를 앞세워 2011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하이트가 60%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한 지 5년이 지났다. ‘맥주전쟁 3라운드’가 시작되고 있다. 하이트는 20일 3세대 제품을 내놓고 “2년 안에 1위를 탈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전쟁에는 ‘제3의 플레이어’인 롯데도 뛰어들었다.

하이트진로는 이날 원료 비중, 제조 공법, 제품 디자인 등을 모두 바꾼 ‘올 뉴 하이트(All new hite)’를 내놨다. 2014년 이름만 빼고 싹 바꾼 2세대 ‘뉴 하이트’를 내놓은 지 2년 만에 또다시 모든 것을 바꿨다는 게 하이트의 설명이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방영 이후 광고계를 석권하고 있는 배우 송중기 씨를 모델로 앞세웠다.

이날 공개된 광고에서 송씨는 “목넘김이 좋다. 원샷은 하이트”라고 외쳤다. 하이트가 내세운 캠페인 슬로건이다. 하이트는 이번 제품을 개발하면서 부드러운 목넘김에 가장 공들였다. 숙성부터 생산까지 모든 공정을 영하 2도~영하 2.5로 유지해 목넘김을 부드럽게 했다는 것이다. 이 공법을 하이트는 ‘엑스트라콜드(extra cold) 공법’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회사들은 영하 1.5도 안팎에서 발효·저장·여과 과정을 거친다. 하이트가 2년 만에 또다시 브랜드만 빼고 모두 다 바꾼 이유는 주류시장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제대로 마케팅하면 올해 안에 36%인 시장 점유율을 40%대로 끌어올리고, 내년 늦어도 2년 뒤에는 1위 자리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 측에 유리한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오비맥주 점유율이 떨어지는 것. 오비맥주는 2014년까지 60%대 점유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루머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점유율이 57%까지 내려왔다. 카스의 1위 탈환을 이끌었던 경영진이 대거 2선으로 후퇴한 것도 하이트에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이트는 지난해 뉴 하이트와 ‘크리스마스 에디션’이 성공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김 사장은 “지난해 마케팅의 성공이 업계 1위로 가는 골든타임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2014년 ‘클라우드’를 내놓고 맥주시장에 진입한 롯데주류의 목표는 ‘의미있는 3위’가 되는 것이다. 현재 클라우드의 시장 점유율은 7%에 머물고 있다. 생산량이 적기 때문이다. 롯데주류는 연내 제1공장이 있는 충북 충주에 제2공장을 완공해 연간 생산량을 30만kL까지 늘리기로 했다. 1공장 생산량은 하이트와 오비맥주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클라우드가 맥주 원액에 물을 섞지 않는 공법으로 시장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며 “생산량만 받쳐주면 충분히 경쟁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롯데는 신제품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1위인 오비맥주는 “특별한 광고모델을 쓰기보다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에게 위안을 줄수 있는 캠페인을 지속하겠다”며 “이를 통해 젊은 소비자들이 카스 브랜드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력한 유통망을 갖춘 롯데가 치고 올라오면 국내 맥주시장은 15년 만에 다시 3강 구도가 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 맥주시장에서 3자 구도가 형성되거나 변화한 시기에는 시장도 급변했다. 수입맥주의 점유율 확대 등 급변하는 시장에서 시작된 ‘맥주전쟁 3라운드’에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김용준/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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